AI 추천 뉴스
'춘하………추동'에 간절기 특수 실종 "이젠 여름이 패션 성수기"
"더위에 봄옷 안 팔려" 뒤바뀐 패션기업 전략
폭염일수 2년새 세 배 이상 늘어
이랜드 여름옷 매출 비중 50%로
폭염일수 2년새 세 배 이상 늘어
이랜드 여름옷 매출 비중 50%로
◇여름 마케팅에 사활 거는 패션사
실제로 여름은 매년 길어지고, 무더워지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첫 폭염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2022년 7월 2일→2023년 6월 19일→2024년 6월 14일로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반면 폭염이 끝나는 날은 7월 30일→8월 21일→9월 18일로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연간 폭염일수도 2022년 10일에서 2024년 33일로 2년 새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길어진 무더위는 패션·유통사의 매출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더운 날씨가 앞뒤로 길어지다 보니 봄·가을 등 간절기 상품 매출이 줄고, 여름 상품 비중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스파오, 미쏘 등 제조직매형(SPA) 브랜드를 판매하는 이랜드월드는 전체 패션 매출에서 여름용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45%에서 지난해 50%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겨울 상품 비중은 40%에서 41%로 소폭 늘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여름이 연간 매출을 결정하는 핵심 시즌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올해는 여름 상품 물량을 늘리고 봄·가을 간절기 상품 비중은 축소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TF 만들기도
제품과 원단 개발 단계에서는 냉감 신소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열과 땀을 빠르게 배출하고, 쿨링감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청바지 등 기존에 냉감 소재가 적용되지 않은 상품군에서도 냉감 제품이 늘고 있다.
패션 매출 비중이 큰 유통사들은 벌써 여름철 상품을 전면에 진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말 열리던 ‘여름 패션위크’ 행사를 1주일 앞당겨 다음달 13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 식당가를 찾는 고객을 위해 ‘얼리 썸머 다이닝 위크’ 할인 행사를 지난해보다 2주 이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재 기업 사이에선 여름철 상품과 마케팅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아/이소이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