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찰옥수수' 종자 개발…최봉호 충남대 명예교수 별세
"아버지는 옥수수를 자기 분신처럼 생각한 분이에요.

소비자들이 블로그에 남긴 '대학찰옥수수 맛있다'는 글을 찾아보는 걸 낙으로 생각하셨죠."
딸 최은수씨가 이렇게 묘사한 '대학찰옥수수' 개발자 최봉호(崔鳳鎬) 충남대 농대 명예교수가 21일 0시27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2일 전했다.

향년 88세.
충북 괴산군 장연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괴산농고, 서울대 농대를 거쳐 미국 하와이대에서 석사, 미주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 시절 옥수수를 전공한 걸 계기로 평생 찰옥수수를 연구했다.

1963∼1974년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연구관을 거쳐 1976∼1998년 충남대 농대 응용식물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옥수수의 자식(自殖) 계통과 교잡종의 초기 생육 비교'(1984) 등 옥수수 관련 논문과 '종자학'(1991) 등 저서를 남겼다.

1970년부터 미국작물학회 회원, 1983년부터는 한국작물학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했다.

'대학찰옥수수' 종자 개발…최봉호 충남대 명예교수 별세
1991년부터 고향 괴산에서 시험 재배를 거쳐 2002년 '연농 1호'를 본격적으로 괴산에 심었다.

후일 대학 교수가 개발했다고 해서 '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괴산군에 따르면 "일반 옥수수가 노란색을 띠며 굵고 통통한 느낌을 주는데 비해 대학찰옥수수는 백색에 가까운 미색을 띠며 갸름한 느낌을 주고,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 맛이 우러나며 껍질이 얇고 옥수수 알이 치아 사이에 끼지 않아 먹기 편하고, 예전의 옥수수는 알뿌리까지 뽑아져 입맛을 떨어지게 하였으나 대학찰옥수수는 옥수수알만 분리되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고인이 2015년 농우바이오에 판매권을 넘기면서 전국으로 퍼졌지만, 이후 농우바이오는 판매를 중단했고, 지금은 괴산 특산물이 됐다.

딸 최은수씨는 "대학찰옥수수가 아직 유명해지지 않았을 때는 제자들과 함께 옥수수를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팔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박양자씨와 1남2녀(최원선·최원준·최은수), 사위 신재규·김필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0호실. 23일 오전 7시30분 발인을 거쳐 옥수수밭이 내려다보이는 고향(괴산군 장연면)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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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