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배터리…핵심소재 90%가 중국산
국내 유일 음극재 공장, 라인 14개 중 5개만 가동
中 '넘사벽' 가성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싹쓸이
韓 점유율 수년째 추락…분리막·음극재 3% 불과
中 '넘사벽' 가성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싹쓸이
韓 점유율 수년째 추락…분리막·음극재 3% 불과
한국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의 점유율이 최근 2년간 일제히 추락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7.3%이던 한국의 세계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3%로 반토막 났고, 같은 기간 양극재(16.9%→11.5%) 전해액(10.2%→6.9%) 음극재(2.8%→2.5%) 점유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이 잃은 영토는 중국이 가져갔다. 같은 기간 중국 점유율은 양극재(71.7%→81.1%) 분리막(80.3%→88.9%) 음극재(87.0%→89.0%) 전해액(75.6%→76.7%) 모두 상승했다.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이 ‘중국판’이 된 것은 ‘넘사벽’ 가성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국내 기업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중국 양극재 기업 창저우리위안에서 공급받는 양극재를 16만t에서 26만t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국내 기업도 중국산 소재에 몰릴 수밖에 없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습에 국내 배터리 소재산업이 붕괴하면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통제로 벌어진 사태가 배터리 분야에서 재연될 수 있다”며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원/김우섭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