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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배로 돌려주겠다" 부글부글…미국인에 '보복'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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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손님에겐 봉사료 1250% 부과"
    미국 불매 리스트·대체 브랜드 목록 공유
    정부, 여행·유학 자제령으로 국민정서 자극
    사진=AFP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1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안에서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다. 식당, 호텔에서 등에서 미국 고객에게 봉사료를 받는 등 미국인을 배척하거나 중국 제품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애국 소비'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중국 웨이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개발자 교육 기관은 '미국 고객을 향한 공지'를 통해 미국 고객에게는 연간 회원료와 학비에 1250%의 봉사료를 부과한다고 밝히며 "10배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고객에게는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미국 본토의 결제 방식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시성의 한 보석 가게에서는 미국 국적 고객에게 104%의 봉사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난닝시의 한 자동차 검사소에선 차량 배기량과 관계없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100%의 추가 금액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안경점, 호텔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미국인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이들 매장을 찾는 고객 중 미국인의 유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보, 샤오훙슈 등에선 미국 불매 리스트와 미국산 브랜드 대체 브랜드 목록까지도 돌아다닌다. 아이폰 대신 화웨이나 오포,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커피나 중국산 밀크티 브랜드가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한 샤오훙슈 사용자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중국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며 "세계에 중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자"고 강조했다.

    최근엔 중국 지샹항공이 미국 보잉에 주문했던 항공기 인수를 연기했다. 당초 지샹항공은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보잉 787-9 드림라이너 1대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인수 연기 이유가 알려지진 않았으나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125%로 올리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누적 추가 관세율은 145%에 달하게 됐다. 이에 중국은 125%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관세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당분간 중국 내 미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우회적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는가 하면 미국산 영화의 수입을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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