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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양극화…'에·루·샤'만 날았다
지난해 실적 사상 최대
소비 절벽에도 VIP 굳건
하이주얼리·워치도 호실적
중산층은 불황에 지갑 닫아
펜디·페라가모 매출 10~20%↓
소비 절벽에도 VIP 굳건
하이주얼리·워치도 호실적
중산층은 불황에 지갑 닫아
펜디·페라가모 매출 10~20%↓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 샤넬코리아 3개 회사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출 규모로 보면 샤넬코리아가 전년 대비 8.2% 늘어난 1조84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루이비통코리아가 5.8% 증가한 1조7844억원, 에르메스코리아가 20.9% 급증한 9642억원을 기록했다. 3개 회사 매출을 합한 금액은 4조5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브랜드들은 고전했다. 펜디코리아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2% 줄어든 1187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페라가모코리아도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이 밖에 크리스찬디올(-9.5%), 셀린느(-1.3%), 톰포드(-4.6%) 등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중산층은 명품 소비를 줄이는 반면 고소득층 등 VIP는 비싼 명품과 주얼리를 찾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올해 1~3월 주얼리·시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43% 급증했다. 에·루·샤 3사와 하이주얼리 브랜드들이 작년에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매출이 늘어난 배경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이런 트렌드에 맞춰 최상위 브랜드를 중심으로 명품 매장을 리뉴얼한 것도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백화점 명품 바이어는 “최근 최상위 브랜드들이 매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하위 브랜드 매장은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명품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백화점의 전반적인 명품 매출도 부진했다.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전년 대비 명품 매출 증가율은 5~11%에 그쳤다. 대중을 타깃으로 한 명품 플랫폼 업체들도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발란은 이달 초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머스트잇은 지난해 매출이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2% 급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