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ETF는 ‘아이셰어즈 러셀2000’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40억3540만달러가 이탈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의 6%에 해당한다. 자금이 유출되면서 이 펀드 수익률은 1개월간 9.12% 떨어졌다.
미 중소형 ETF는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초 출범한 뒤 반짝 주목받았다. 관세 장벽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기대와 달리 미국 중소형주 관련 지수는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 중 하위 2000개 흐름을 보여주는 러셀2000지수는 지난달에만 10% 가까이 떨어졌다. 400개 미국 중형 기업을 모은 S&P미드캡400지수도 같은 기간 7.2% 밀렸다.
중소형 기업의 성적이 부진한 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있어서다. Fed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 1월만 해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3% 상승,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재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 기업은 대기업보다 현금 창출력이 약한 만큼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수록 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