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이 쓴대" 입소문에…5000만병 팔린 '인기 폭발' 제품 [트렌드+]
춥고 건조한 기내 환경 탓에 '보습 효과' 자연스럽게 어필
'승무원템' 입소문 난 제품이 기업 성장 견인차 역할 하기도
'승무원템' 입소문 난 제품이 기업 성장 견인차 역할 하기도
승무원으로 약 5년째 근무 중인 김모 씨(26)는 친구들로부터 화장품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히 피부 메이크업 제품과 보습 제품에 대한 질문이 많다. 김 씨는 “외적으로 깔끔해 보이니까 다들 많이 물어본다. 기내에서 오래 근무해도 화장이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떤 제품을 쓰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승무원들이 사용한다고 소문난 제품은 유행이 빠른 뷰티업계에서도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승무원 화장품' 타이틀이 기업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할 정도다.
이 같이 승무원이 사용하는 제품 인기는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독일 핸드크림 브랜드 카밀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부터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럽 여행객의 주요 쇼핑 품목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도 매년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조사에서 수년간 핸드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이른바 '승무원템'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승무원 직업 특성상 춥고 건조한 기내에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그 효과와 기능이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승무원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도 기내 환경과 관련이 깊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비행기 내부 습도는 약 11% 정도로 낮은 편이다. 사막의 평균 습도가 15~30% 수준인 걸 감안하면 기내는 사막보다 더 건조한 셈.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터라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자연스럽게 ‘보습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통하는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품을 쓰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심리적 착각이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제품 홍보 모델로 내세우는 맥락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의약품 광고에서 의사 역할을 맡은 출연자는 항상 흰색 가운을 입고 등장하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의사의 전문성을 각인시켜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적 착각이 소비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