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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간판' 저가 커피 많다 했더니…10년 가격 동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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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언 기자
    사진=김병언 기자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가 설립 후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300원 인상했다. 10년간 지켜왔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1500원 가격을 1800원으로 올린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물가가 20%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뒤늦은 인상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원두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원재료값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렸고, 할리스와 폴바셋 등 다른 커피 전문점들도 가격을 연이어 올렸다. 메가커피, 빽다방 등은 커피값 인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다른 커피 전문 브랜드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중에도 저가 커피만큼은 저가 전략을 놓지 않고 있단 얘기다.
    '노란 간판' 저가 커피 많다 했더니…10년 가격 동결의 '비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을 유지하는 건 크게 두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저가 커피'라는 정체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커피 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2022년 10만729개로 두 배로 증가했다. 증가분의 상당 수는 저가 커피 브랜드다. 가격 인상은 곧 시장점유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편의점들도 커피 상품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편의점과도 경쟁해야 한다.

    두번째는 '버틸 힘'이 더 있단 점이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에 3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41.2%다. 메가커피(18.8%)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메가커피는 회계기준을 변경, 영업이익률을 낮게 보이도록 했다는 의혹까지 받았을 정도다. 스타벅스 등 주요 고급 커피 브랜드들의 영업이익률이 5% 내외란 점을 고려하면 높다.
    컴포즈커피의 로스팅 공장. 자료: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의 로스팅 공장. 자료: 컴포즈커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원재료가를 낮추고 가맹점에 공급하며 마진을 높게 잡았기 떄문이다. 컴포즈커피는 월 최대 500t의 원두를 생산하는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숫자로도 확인된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매출로 410억원을 벌었다. 이 중 원가는 35억원 가량이다. 매출 원가율이 10% 미만이었다. 가맹점에 원·부재료를 공급하면서 마진을 붙이는 '차액가맹금'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수익률을 냈던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필리핀 최대 식품기업인 졸리비에 인수됐다. 졸리비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와 손잡고 4700억원에 컴포즈커피를 사들였는데, 이는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TA) 대비 8배 수준에 달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고 당분간 버틸 수 있는 구조"라며 "다만 가맹점 이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고윤상 기자
    투자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단백질 같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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