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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연 "5kg 빼고 처절하게"…사극 공포증부터 '공개 연애' 이도현까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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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금토드라마 '옥씨부인전' 구덕이 역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이 '옥씨부인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지연은 2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옥씨부인전' 종영 인터뷰에서 "아직도 끝난거 같지 않다"며 "좋은 작품이 될 거란 확신은 있었고, 더 잘 해내고 싶었는데, 제가 더 많이 배운 거 같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다. 임지연은 노비 구덕이에서 사대부 가문 아씨 옥태영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면 돼 극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학폭' 가해자 박연진 역을 맡으며 2023년 가장 주목받은 배우로 등극한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으로 202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5년 영화 '간신', 2016년 SBS '대박'에 연이어 출연한 후 그동안 "사극은 나와 맞지 않는다"며 '사극 공포증'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던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의 대본을 보고 "용기를 내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감에도 대본 리딩 때 동료 배우들에게 "반드시 잘 해낼 거다"고 "믿어달라"고 당부했던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고루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고운 아씨 태영보다 "노비 구덕이를 연기할 때 더 외모에 신경 썼다"는 임지연은 처절한 구덕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도 5kg 정도 감량했다고. 그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공개 연애 중인 이도현도 "응원을 해줬다"며 웃던 임지연이다. 다음은 임지연과 일문일답.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진=아티스트컴퍼니
    ▲ 지난 26일 자체 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로 마무리됐다. 200% 자신 있다고 했는데, 정말 사랑받았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사극이 자신이 없었고, 기술적인 연기도 필요할 거 같고, 한복이 어울리지 않을 거 같고, 그래서 사극 대본을 저도 모르게 외면해왔다. 처음에 '옥씨부인전' 대본을 본 후 너무 재밌는데, '왜 사극일까' 싶었다. 그러다 아차 싶었다. 저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해왔던 사람인데, '왜 안 한다고 했을까' 싶더라. 용기를 내서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애정이 크기도 한 거 같고, 촬영하면서도 책임감을 갖고 임했던 거 같다. 2024년을 '옥씨'로만 보낸 거 같다.

    ▲ 이렇게 사랑받을 거라 예상했나.

    좋은 작품이 될 거란 확신은 있었다. 기존의 작품과 느낌이 달라 신선함을 갖지 않을까 싶었다. 걱정은 됐지만, (구덕이와 태영 아씨가) 응원받는 캐릭터가 될 거 같았다.

    ▲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동력이 뭘까.

    전개가 진짜 빠르더라. 그리고 사이다처럼 해결해가는 옥태경을 응원해되는 마음이 얻게 되고, 애틋하고 애절한 멜로까지 더해져 사랑받은 거 같다.

    ▲ 타이틀롤이라 부담감도 있었을 거 같다.

    처음이라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대본 리딩 할 때도 '반드시 잘할 거라고, 믿어달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위치가 됐다. 그동안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따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처음으로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을 맞이하게 된 거다. 그래서 제가 배웠던 것들을 잘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마음이 컸는데 더 배운 거 같다. 저의 20대 때가 많이 생각났다. 잘하고 싶어 하고,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난 저렇게 못 했는데' 이런 생각도 들고,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추영우 뿐 아니라 소혜 역의 하율리, 연우, 김재원 등 다 열심히 해서 도와주고 싶었다.

    ▲ '더 글로리' 이후 작품 선택에 고민이 있었을 거 같다.

    '옥씨부인전'은 '더 글로리' 방영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었지만 연관 짓지 않으려 했다. 오랜만에 복귀고, 인물 자체가 노비였다가 양반까지 다채로운 게 재밌었다. 마님, 아씨, 멜로, 외주부까지 활약상이 많았다. 다양한 모습들이 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

    ▲ 한 작품 안에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는 게 고민이 되진 않았나.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결국 구덕이더라. 멜로도, 악역을 마주쳤을 때 느낌도 모두 다르길 바랐지만, 결국 구덕이로 연결됐다. 신기하게 구덕이를 놓지 않으니 변화가 자연스럽게 되더라.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

    ▲ 제작발표회에서 '닮고 싶은 캐릭터'라고 했는데, 태영과 구덕이 중엔 누구와 닮았을까.

    둘 다다. 현명하고,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 남을 위해 헌신하고. '닮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은 많이 있지만 정말 다사다난하고 고군분투한다. 그런 부분이 매력인 거 같다.

    ▲ 구덕이와 싱크로율은 어떨까.

    타고나진 않았지만, 결국엔 노력으로 한다는 점이 비슷한 거 같다. 전 뛰어나지 않은 배우지만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온 거 같다. 그렇기에 더 닮고 싶다.

    ▲ 극 중 몸으로도 고군분투하지 않나. 멍석말이에 눈밭에 구르기도 한다.

    구덕이 때가 많았다. 정말 눈밭에서 굴렀다. 눈보라가 휘몰아쳤을 때 촬영했다. 언제 노비 옷을 입고 꽝꽝 언 강을 건너고, 멍석말이를 당하겠나 싶어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정말 처절했으면 해서 분장도 그렇게 하고, 살도 많이 뺐다. 4~5kg 정도. 애써 다이어트를 안 해도 현장에 가면 살이 쭉쭉 빠졌다. (웃음) 그런데 내복을 많이 입어서 옷이 이만해지더라. 원하는 모습이 안 나왔던 거 같다. 그래도 옥태경보다 더 많이 외모를 신경 썼다. 마님일 땐 기품있고 여유 있어 보이려 오히려 살을 좀 붙였다.

    ▲ 극 중 구덕이를 괴롭히던 소혜 아씨 역의 하율리와의 관계는 어땠을까.

    정말 유연하게 잘하더라. 그런데 그 정도로 악독하게 나오는 줄 몰랐다. 너무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 저는 본체를 아니까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잘 해내는 모습을 보니까. 그리고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때 소혜가 괴롭히고 구덕이가 힘들수록 사람들이 좋아하고, 응원하는 포인트가 되겠다 싶었다. 촬영할 땐 섞어서 찍으니까 그렇게 나쁜지 몰랐다가, 방송을 보며 더 놀랄 때가 있었다. 좋았다.

    ▲ 그런데도 맞을 땐 아프지 않았나.

    멍석말이할 때 있는 힘껏 때린다. 온몸으로 체중을 실어서 때린다. 완벽하게 안 아플 수 없더라. (웃음) 너무 추운데 멍석에 누워있고, 눈은 떨어지고, 쉽진 않았다. 몸이 아주 뻐근했다. 그래도 정말 처절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노비의 핍박과 학대가 느껴졌으면 했다. 아버지가 나를 위해서 대신 맞고 하는 것도, 현장에서 대본에는 그 정도로는 안 써 있었다. 그런데 그걸 같이 맞추니 자연스럽게 오열하게 되고, 현장에서 만들어낸 명장면이 됐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진=아티스트컴퍼니
    ▲ 추영우와 로맨스는 어땠을까.

    전혀 다른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성격이 전혀 다르니까. 1인2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웃음) 너무 잘해줬다. 능청스럽게 잘하더라. 신기하기도 했다. 남자답게 잘 챙겨줬다. 9살이나 어린 게 맞나 싶었다. 부끄럽지만 초야 장면 같은 건 의지를 많이 했다.(웃음)

    ▲ 배우 이도현과 공개 연애 중인데 그의 반응이 어떻던가.

    잘 챙겨 보는 거 같더라. 응원이 전부다. 칭찬도 많이 해주고.

    ▲ 이전까지 주목받은 게 센 캐릭터다 보니 이번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느낌이 남달랐을 거 같다.

    구덕이는 귀엽다. 의도한 것도 있다. 씩씩한 노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랑스럽고. 그 후엔 사랑받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 오랜만의 멜로다. 그래서 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 거 같다. 다음엔 더 애절한 멜로나 코미디가 가미된 멜로를 하고 싶다. 댓글이 아직 연진이 아니면 구덕이인데(웃음) 그것도 좋다.

    ▲ 이전의 어려웠던 사극과 이번엔 달랐던 부분이 있었을까.

    물리적인 힘듦은 이번이 더 했다. 그땐 신인이라 분량이 지금보다 덜해서. 이번엔 워낙 많았다. 그리고 그땐 제가 많이 어렸고, 사회성도 떨어졌던 거 같다.(웃음)

    ▲ 엔딩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다들 궁금해하더라. 구덕이 실패하면 어떡하나. 해피엔딩인거 같으면서도 불안해하시더라. 그런 댓글이 새로웠다. 연기를 하면서 제 캐릭터에 대한 걱정은 처음 받아봤다.(웃음) 응원을 받는 것도 새로웠다.

    ▲ '더 글로리' 인연이 지금까지 돈독한 거 같다.

    자주 만나고, 연락한다. 차주영 배우와는 비슷한 시기에 사극에 대해 고민을 했고, 같이 사극을 선택해 함께 의지했다. (차주영이 주연으로 나온 티빙 오리지널) '원경' 첫 방송은 '옥씨부인전'보다 더 떨렸다. '옥씨부인전'은 제가 미리 봐서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떨렸다. 그런데 멋지게 연기하는 걸 보면서 '역시나'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고. (웃음) 송혜교 언니는 '옥씨부인전' 팬이다. '엔딩이 어떻게 되냐' 이런 연락도 오고. 같이 모니터도 해주시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빠져든 걸 보면 사랑스럽고, 고맙다.

    ▲ 2024년은 '옥씨부인전'으로 꽉 채웠는데, 2025년 계획은 있나.

    이전까진 강렬함을 주려고 했던 거 같다. 그런데 꼭 그게 답이 아니더라. 뭔가 하려는 부담을 내려놓고, 가볍고, 일상에서 볼법한 인물을 하고 싶다.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산지직송'이라는 예능을 선택한 것도 그렇고, 나로서 돌아가는 시간과 더불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연기가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산지직송'을 하면서 힐링하고 싶다.

    ▲ 차기작이 '얄미운 사랑'으로 정해졌다. 소속사 이사님 이정재가 상대역이다.

    열심히 대본을 보고 있다. 그분이 최근에 바빠서 만나주시지 않았다.(웃음) 이사님이 아닌 배우로 접근하려 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계속 새롭고, 뭔가 나올 거 같은 배우이고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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