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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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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증시 성적표, 희비 갈려

    외국인 순매수 톱 10 수익률
    올들어 평균 15%…모두 올라
    조선·방산 등 주도주 베팅 통해

    개인은 평균 2.8% 상승 그쳐
    10개 종목 중 5개가 하락세
    삼성전자·카카오 등 흐름 저조
    올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이 대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의 포트폴리오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조선, 방위산업,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의 추가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외국인 ‘픽’ 15% 뛰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96%를 기록했다. 1조5619억원으로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주가 상승률 21.91%)를 필두로 10개 종목 주가가 이 기간 모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2.84% 올라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중 5개 종목이 1.62~4.58% 하락한 영향이다.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업종은 지난해 증시 소방수 역할을 한 조선과 방산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한화오션(2위·1528억원), 한화엔진(8위·604억원), 삼성중공업(9위·550억원) 등 3개가 순매수 상위 종목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19.38~38.6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위·1379억원)는 올해 15.62% 올랐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잠재 수출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했다. 올해 총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KB금융(7위·642억원)도 7.14% 올랐다.

    개인은 저가 매수를 노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작년 하반기 주가가 34.72% 떨어진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1위(5852억원) 종목에 올랐지만 이달 0.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이 1777억원어치 사들인 셀트리온의 하락률(-3.63%)도 두드러졌다. 작년 6월 고점(29만8000원) 대비 30.03% 하락한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개인이 반등을 노리고 137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1.65% 내렸다.

    ‘잘 고른 주도주’의 힘

    같은 업종도 개인이 고른 종목과 외국인이 고른 종목의 희비가 갈렸다. 외국인이 한화오션 등 조선 업종을 대거 사들인 가운데 개인도 HD현대미포를 80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달 HD현대미포는 3.65% 하락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이 전년 실적 대비 줄어든 영향이다.

    개인은 또 인터넷 업종에서 카카오(2위·1889억원)를 많이 담았다. 외국인이 네이버를 대거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네이버가 3.07% 오르는 동안 카카오는 4.58%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수익성 격차 때문이다. 최근 1년 카카오 주가가 36.72% 내린 데 비해 네이버는 4.87% 떨어져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조선 방산 등 최근 주도주가 힘을 받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순환적 특성을 지닌 업종들이 한동안 국내 증시를 지탱해왔지만 실적 성장세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대신 그 빈자리를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수출주가 지킬 것이란 관측이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주도주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가장 부진한 시장에서도 살아남은 의미 있는 종목들”이라며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는 것보다 조선·방산·금융 등 분야의 ‘핵심 주도주’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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