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해운(COSCO) 소속 컨테이너선이 항만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한경DB
중국원양해운(COSCO) 소속 컨테이너선이 항만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한경DB
미국 국방부가 최근 세계 4위 컨테이너선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을 중국 군수기업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군수기업으로 지정되면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HMM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COSCO가 아시아~미국 항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해상 운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COSCO를 중국 군수기업으로 지정해 내년 6월부터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2027년부터는 해당 기업이 공급망에 포함된 상품과 서비스 사용도 금지한다. 미 국방부는 자국 기업에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과의 거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COSCO는 컨테이너선 542척과 유조선 200여 척을 운용하는 글로벌 4대 해운사 중 하나다. 세계 8위인 HMM(82척)을 압도하는 규모다. COSCO는 세계 주요 항구에 58개 터미널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의 40%를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에 축구장 면적 200개 크기의 103만㎡짜리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LA 인근에 1만6000㎡ 규모 물류창고를 새로 열었다.

해운업계에선 COSCO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을 끌어올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2019년 9월 미 재무부가 이란산 석유를 중국으로 들여온다는 이유로 COSCO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을 때 운임이 크게 올라서다. 당시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은 하루 3만달러 수준에서 7만5000달러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다만 이번 제재는 내년 6월 발효되는 만큼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와 미주 서안을 잇는 물동량의 10.7%를 차지하는 COSCO 선박이 퇴출되면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HMM 등 해운사에는 호재지만 국내 수출 기업에는 새로운 부담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