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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또 다른 한류 '아파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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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또 다른 한류 '아파트송'
    새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에 이어 음원시장도 평정하고 있다.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의 메인보컬인 로제가 싱글 앨범 수록곡으로 공개한 ‘아파트’(APT.)가 초반부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 가수 윤수일이 부른 옛날 ‘아파트’가 국내 야구장까지 진출했다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자란 로제의 신곡 아파트는 각종 스포츠 경기장뿐 아니라 전 세계 골목골목을 누빌 조짐이다. 18일 음원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공식 유튜브에서만 5000만 조회수를 넘었고 ‘글로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선 이틀 만에 글로벌 부문 2위에 올랐다.

    로제가 직접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아파트 게임’이라는 한국의 술자리 놀이에서 유래했다.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양손을 포개 아파트처럼 쌓아 올린 뒤 아래부터 손을 빼다가 술래가 처음 외친 층수에서 손을 빼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방식이다. 로제가 제작사 동료들과 재미로 이 게임을 하다가 본격적인 곡 작업을 시작했다. 로제와 이 노래를 함께 부른 미국 팝가수 브루노 마스도 이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 로제의 협업 제안에 응했다고 한다. 이들은 “간단해서 분위기 띄우는 데 최고”라는 로제의 말대로 이 게임에 매료됐다. 행여나 로제가 아파트 게임보다 규칙이 어려운 ‘369 게임’이나 ‘손병호 게임’을 같이 하자고 했다면 이런 노래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브루노 마스가 연출한 아파트 뮤직비디오도 간단한 아파트 게임 속성을 충실히 반영했다. 도입 부분부터 아파트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전체 가사도 쉬운 영어 단어로만 구성했다. 주요 안무 역시 후렴에 맞춰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하는 정도다.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가로 엄지손가락을 세워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삐끼삐끼 춤’만큼이나 따라 하기 쉬워 중독성이 강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제시카 송’,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서바이벌 게임,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등도 그렇다. ‘단순함이 최고’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정인설 논설위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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