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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 타고 발리 간다"…新노선 개척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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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리포트

    항공업계 치킨게임 격화
    제주항공 이어 에어부산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인도네시아 발리 취항

    항공사들 노선 경쟁 치열
    여행객 늘어도 수익성 악화
    제주항공, 인천~바탐·발리 신규 취항. 사진은 발리 렘푸양 사원.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인천~바탐·발리 신규 취항. 사진은 발리 렘푸양 사원. /제주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를 타고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를 가는 시대가 열렸다. 제주항공이 27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발리 노선을 LCC 최초로 취항하는 데 이어 사흘 뒤인 30일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발리 노선을 띄운다.

    국내 항공업계의 ‘치킨 게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LCC가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취항하는 등 영역을 침범하자 대한항공은 더블린 등 그동안 취항 항공사가 없는 미개척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조차 영업이익이 악화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저마다 공격 경영에 나서는 터라 조만간 본격적인 적자생존의 시대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행 수요는 느는데…수익은 주춤

    "LCC 타고 발리 간다"…新노선 개척 전쟁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에 맞춰 일제히 취항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인천~리스본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했다. 이어 27일에는 인천 출발 나트랑·타이중·라스베이거스 노선을, 12월엔 인천~푸꾸옥 노선을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인천~카이로 노선에 주 2회 취항하고, 11월엔 인천~구마모토(주 3회), 12월 인천~아사히카와(주 4회)를 노선을 새롭게 연다. 대신 청두, 이스탄불, 런던 등 노선은 줄여가기로 했다.

    LCC들도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바탐 노선에 신규 취항한데 이어 발리노선도 띄운다. 약 7시간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인도네시아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해왔다. 수요는 많았지만 공급이 적어 표값은 100만원이 훌쩍 넘었다. LCC 취항 소식 후 가격은 대폭 낮아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 특가를 편도 24만원대부터 판매 중이다. 30일부터 처음 취항하는 부산~발리 첫 운항편(BX601)은 예약률이 100%에 임박했다.

    티웨이항공은 LCC 중 유일하게 올해부터 유럽 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유럽 4개(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다. 진에어는 12월 인천~타이중 노선을, 이스타항공은 부산~구마모토·오키나와·치앙마이 노선을 띄운다. 미국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부터 홍콩·다낭 노선에 취항한다.

    ○대형 항공사 텃밭 노리는 LCC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제선 승객수는 6563만6055명으로 전년 동기(4847만4202명)보다 35.4% 늘었다. 국내 항공사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상장한 6개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세 곳이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수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고환율·고유가 등 영향도 있지만, 항공사들이 보복 여행 수요 증가로 실적이 좋았을 때 채용과 기재 구매를 대규모로 늘린 탓도 있다. 항공사들은 투자한 기재와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취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이들 신규 노선은 취항 항공사가 제한적이거나 경쟁에 덜 노출된 독보적 노선이라는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더블린·코펜하겐·아테네 등 유럽 신규 노선 취항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항공업계의 큰 변화가 나타났을 때 대비해 LCC들이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 항공사가 독점해오던 노선에 LCC가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며 “LCC들은 중장거리 운항 경험을 쌓으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정리되는 노선을 가져가는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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