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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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주식이 급등한 가운데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중국 주식이 과대평가됐다고 보고 보유 비중을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베스코, JP모건자산운용, HSBC,노무라홀딩스 등은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실제 자금으로 경기 부양 약속을 뒷받침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상당수의 중국 주식이 9월말 이후 급등하면서 과대평가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식은 9월말에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골드만삭스 등이 중국 주식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면서 급등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9월말이후 35%이상 급등했다.

인베스코의 홍콩 및 중국 본토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먼드 마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과열될 수 있으나 결국 펀더멘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그는 "이번 랠리로 일부 중국 주식은 이미 과대평가됐고 예상되는 이익과 실적에 대한 명확한 가치제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지속 가능한 주식 상승을 뒷받침하는 낙관론은 여러 번 있었지만, 상승세가 일찍 꺽이는 적이 많았다.

올해 중국 주식에 투자한 소수의 강세론자중 한 사람인 인베스코의 마는 “현재로서는 중국 투자를 늘리려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주가가 30~40% 상승하면서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주식도 있고 향후 12개월간 기업 펀더멘털이 이전 최고점만큼 좋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우는 보통 "주식 비중을 줄이는 범주에 들어맞는 기준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인 타이 후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과잉부채 해소 과정에는 약간 도움이 되겠지만 기본적인 대차대조표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불확실성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 지정학적 라이벌로 보는 것은 양당 모두 공통된 사항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데이터가 바닥을 치고 부양책이 보다 확실해질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HSBC 글로벌 프라이빗 뱅킹은 중국의 부양책이 여전히 장기적인 성장 둔화를 역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HSBC 프라이빗 뱅크에서 아시아를 담당하는 최고투자책임자 축완판은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성장을 뒷받침해 2024년 GDP 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재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그는 여전히 “중국의 GDP 성장률이 2024년 4.9%에서 2025년 4.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여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부는 추가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면서 중국 당국이 이행 조치를 구체적으로 내놓는다면 중국 주식을 추적하는 지수가 15~2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의 전략가들은 5일자 보고서에서 베이징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중국 당국이 성장 위험을 억제하는데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시장이 믿게끔 했다”고 적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에는 금리 인하, 은행 현금 해제, 주식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 부동산 가격의 장기적 하락 종식 다짐이 포함돼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8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 정책 패키지의 실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