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배추 포기당 9000원대
무도 1주일 새 21% 올라
"김장용 채소 주산지 폭염 피해"
무 가격 급등은 주산지의 극심한 작황 부진 탓이다. 무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길쭉한 ‘외대무’와 김장철에 쓰이는 통통한 ‘다발무’로 나뉜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가을이 되면 외대무가 강원 춘천과 경기 일부에서 대량 출하돼야 하는데, 더위 및 폭우로 무름병 등이 발생해 생산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무 가격은 김장철인 다음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다른 대형마트 바이어는 “다발무도 충남 서산, 전북 고창 등지가 폭염 피해를 많이 겪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배추 도매가도 ㎏당 2110원으로 전주 대비 15.6% 상승했다. 배추 소매가 역시 지난달 23일 포기당 9000원을 넘어선 후 2주 가까이 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할당 관세(관세 인하) 연장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배추 수급 안정에 나섰지만, 배추 생육 기간이 3개월임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안에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높은 배추 가격 탓에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지난여름 가파르게 상승한 마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마늘 도매가는 ㎏당 4215원으로 전주 대비 21.4% 떨어졌다. 대파(-18%), 감자(-13.8%) 등의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