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신고가
한 달 새 13% 쑥
은행·리츠·통신주
고배당 매력까지
시차도 없어 투자 수월
이 지수는 지난달 엔·달러 환율 급변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뒤 최근까지 13.33% 올랐다. 지난달 저점 대비 상승폭이 S&P500지수(9.95%), 유로스톡스50지수(6.58%), 코스피지수(6.22%)보다 높았다.
STI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것은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 DBS그룹홀딩스(배당수익률 4.48%)고, 시총 2위는 은행주 OCBC(5.30%)다. 이 밖에 은행주 UOB(5.16%), 싱가포르에어라인(7.27%), 양쯔장조선(13.0%) 등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종목이 시총 상위권에 많다. 싱가포르 최대 리츠인 CICT(4.28%)도 시총이 약 16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나이젤 페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싱가포르 시총 상위주는 현금 흐름이 좋고, 금리 등락에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때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지 금융서비스 기업 IG아시아의 얍준롱 시장전략가는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싱가포르 정부의 밸류업 노력도 효과를 보여 배당주 투자자의 수요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싱가포르 증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싱가포르 주식을 8725만달러(약 11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ACE 싱가포르리츠 상장지수펀드(ETF)’는 7월 초부터 최근까지 19.09%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에서는 싱가포르 주식을 온라인으로 매매할 수 있다. 나머지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전화나 창구를 통해야 한다. 싱가포르 증시는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오후 1~2시는 휴장) 열려 국내 투자자에게 시차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