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방치는 아냐"…'환자 사망' 양재웅, 입 열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사진)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양재웅은 병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치료진들이 환자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재웅 원장은 19일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 원장은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응급 상황에서의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검토, 점검 중이다. 다만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주치의와 해당 병동 수간호사이자 간호팀장, 원무과장이 주 보호자였던 어머니를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주치의가 담당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을 대변해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양 원장은 환자의 자·타해 위험 때문에 격리·강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박을 무조건 하면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망 직전 간호진이) 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다.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CPR)에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는 지적에는 "1년에 한 번씩 내과 과장님이 병동 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CPR과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교육을 더 디테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다만 격리·강박의 부작용과 대변물을 흘리는 당시 환자의 증상에 의료진이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또 환자가 숨지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선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본원의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며 "건강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언론에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33세 여성이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 원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인한 사망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입원했던 여성은 안정제를 투여받고 손발과 가슴이 침대에 묶인 상태에서, 배가 부풀고 코피를 흘리다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양재웅 원장은 19일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 원장은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응급 상황에서의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검토, 점검 중이다. 다만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주치의와 해당 병동 수간호사이자 간호팀장, 원무과장이 주 보호자였던 어머니를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주치의가 담당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을 대변해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양 원장은 환자의 자·타해 위험 때문에 격리·강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박을 무조건 하면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망 직전 간호진이) 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다.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CPR)에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는 지적에는 "1년에 한 번씩 내과 과장님이 병동 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CPR과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교육을 더 디테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다만 격리·강박의 부작용과 대변물을 흘리는 당시 환자의 증상에 의료진이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또 환자가 숨지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선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본원의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며 "건강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언론에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33세 여성이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 원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인한 사망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입원했던 여성은 안정제를 투여받고 손발과 가슴이 침대에 묶인 상태에서, 배가 부풀고 코피를 흘리다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