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로 시간 벌었지만…대표회담 '생중계' 이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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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생중계도 가능" vs "TV 토론 아니다"
회담 형식뿐 아니라 의제 두고도 이견 커
회담 형식뿐 아니라 의제 두고도 이견 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여야 대표회담이 연기되면서 양측이 회담 준비를 위한 시간을 벌었지만, 실무 협의는 공전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회담 생중계'를 향한 이견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생중계할 것인지 논의하면 될 문제"라며 생중계에 대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이런 형식이 대표회담 자체를 가로막거나 내용을 가로막거나 국민의 삶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며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충분히 그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생중계한 이후에 다음 날이라도 만나서 또 비공개로 회담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한 '회담 생중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TV 토론하려고 (여야 대표회담)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한동훈 대표는 솔직하게 '나는 TV 토론하고 싶다'고 얘기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잘 안 풀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인 지도자들 간 회담이라는 형식이 있고 각자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국민들한테 그걸 보이려는 TV 토론이라는 형식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한 대표가 '용산'을 의식해서 생방송을 고집하는 건 아니냐고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색이 당 대표인데 시시콜콜 보고하자니 모양 빠지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예 생방송을 하자는 것이 속 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대표가 전권을 갖고 합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채 해병 특검도 그렇고, 25만원 지원금도 그렇고, 의료 대란도 그렇고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러니 생방송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한편, 당초 25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여야 대표 회담은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미뤄졌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하게 준비해서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로지 민생을 생각하며 협력하고 정치를 복원할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미뤄진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생중계'라는 회담 형식은 물론 회담 내용을 두고서도 여야 견해차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증여세 완화 등 세제 개편 방안, 정쟁 정치 중단,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의제로 제시했지만,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 민주 정치 발전 등을 의제로 제안했다.
김우영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당 안에서, 정부·여당에서의 헤게모니, 용산과의 어떤 관계 측면에서 자기 주도성을 못 가진 것 같다"며 "실무적으로 회담에서 어떤 성격과 내용, 의제 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생중계할 것인지 논의하면 될 문제"라며 생중계에 대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이런 형식이 대표회담 자체를 가로막거나 내용을 가로막거나 국민의 삶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며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충분히 그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생중계한 이후에 다음 날이라도 만나서 또 비공개로 회담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한 '회담 생중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TV 토론하려고 (여야 대표회담)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한동훈 대표는 솔직하게 '나는 TV 토론하고 싶다'고 얘기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잘 안 풀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인 지도자들 간 회담이라는 형식이 있고 각자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국민들한테 그걸 보이려는 TV 토론이라는 형식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한 대표가 '용산'을 의식해서 생방송을 고집하는 건 아니냐고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색이 당 대표인데 시시콜콜 보고하자니 모양 빠지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예 생방송을 하자는 것이 속 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대표가 전권을 갖고 합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채 해병 특검도 그렇고, 25만원 지원금도 그렇고, 의료 대란도 그렇고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러니 생방송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한편, 당초 25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여야 대표 회담은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미뤄졌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하게 준비해서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로지 민생을 생각하며 협력하고 정치를 복원할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미뤄진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생중계'라는 회담 형식은 물론 회담 내용을 두고서도 여야 견해차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증여세 완화 등 세제 개편 방안, 정쟁 정치 중단,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의제로 제시했지만,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 민주 정치 발전 등을 의제로 제안했다.
김우영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당 안에서, 정부·여당에서의 헤게모니, 용산과의 어떤 관계 측면에서 자기 주도성을 못 가진 것 같다"며 "실무적으로 회담에서 어떤 성격과 내용, 의제 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