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전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 AI 산업의 종합 표준화 시스템 건설 지침'을 통해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분야 국가표준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CMP는 이번 지침이 중국이 AI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중국이 제정할 AI 표준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 교육과 관련된 표준, 사이버 안보, 거버넌스,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컴퓨팅 시스템, 데이터 센터, 반도체 관련 기술적 요구사항 및 테스트 방법론 등이 포함된다.
최소 1천개 이상의 중국 기술회사가 이 표준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AI 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AI 핵심산업 규모는 5천억위안(약 95조원)을 돌파했고 관련 기업 수만 해도 4천300개를 넘어섰다.
다만 여전히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4월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AI 개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에 비해 2년 뒤처져있는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왕펑 베이징 사회과학원 부연구원도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현행 AI 표준 시스템은 뒤처져 있다"며 포괄적인 표준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위안(약 190조원)으로 키우고,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위안(1천900조원)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AI 혁신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이 2035년까지 중국의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7천300억위안(약 329조원)까지 키워, 글로벌 점유율은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미국은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규제 방안 검토에 나서는 등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산업 육성책을 새롭게 들고나온 바 있다.
이를 두고 AI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국가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중국은 이번 계획을 통해 국제 AI 표준화 작업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CMP는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지침에는 중국이 최소 20개의 국제 AI 표준을 제정하는 데 참여할 것이라는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일 유엔(UN)총회에서 포용을 강조하는 AI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과정을 주도한 바 있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을 오르려면 앞으로 입산료로 4000엔(약 3만9000원)을 내야 한다.17일 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올여름부터 현 내 후지산 등산로 3곳을 오르는 사람에게 입산료 4000엔을 징수한다는 조례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산장 숙박을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입산을 규제한다는 조례안도 가결했다.시즈오카현은 밤샘 등산 등 위험한 산행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했으며 시행일은 5월 9일 부터라고 밝혔다.시즈오카현은 과거 입산료 대신 징수하던 보전 협력금 1000엔(약 9700원)은 걷지 않기로 했다.시즈오카현은 입산료를 후지산 안전 대책에 투입되는 인력 인건비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즈오카현과 인접한 야마나시현 의회도 이달 초순 후지산 요시다 등산로 통행료를 기존 2000엔에서 400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후지산은 원칙적으로 7월 초순~9월 초순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