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만 카드 안되죠?"…불만 터진 한국 관광 필수 코스 [현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광장시장 찾은 외국인들 불만
외국 관광객 필수 코스 됐지만
카드 거부 여전…외국인도 불만 표출
순대 등 먹거리, 인근 시장 대비 비싸
정량표시제 '유명무실'
외국 관광객 필수 코스 됐지만
카드 거부 여전…외국인도 불만 표출
순대 등 먹거리, 인근 시장 대비 비싸
정량표시제 '유명무실'

25일 정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디마(26) 씨는 이같이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왔다는 그는 친구 2명과 이곳에서 "8000원짜리 냉면, 3000원짜리 떡볶이, 1000원 꽈배기를 먹었다"면서 "가게 세 곳 모두 'no card, only cash'(카드 결제 안 되고, 현금만)이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곤 "현금이 부족해 인근 편의점 입출금기에서 돈을 뽑은 뒤 시장 구경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상인들도 당연한 듯 한국어 대신 영어와 중국어로 손님을 응대했다. 골목에서 젤리 등 간식을 파는 한 상인은 "올해 들어 손님 중 80%가 외국인"이라며 젤리 한 팩의 가격인 "5 thousand won(영어로 5000원)"을 연신 외쳐댔다.

한 장에 5000원인 빈대떡을 사 먹던 한국인 대학생 20대 홍모 씨는 메뉴판에 적힌 계좌번호를 보고 송금하면서 "메뉴마다 양도 적어 여기저기 다니며 사 먹어야 하는데, 하필 오늘 현금을 안 챙겨와 불편하게 됐다"고 푸념했다.
가족과 시장을 찾은 40대 김모 씨도 "오는 길에 한 가게 사장님이 지폐를 잘못 건넨 외국인에게 핀잔을 주는 모습을 봤다"며 "사장님도 힘들겠지만 가뜩이나 카드도 안 되는데 관광객의 한국 경험이 안 좋게 남을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광장시장의 경우 기자가 방문해본 순대, 빈대떡, 꼬마김밥, 간식, 기념품 가게 중 순대 가게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카드 결제를 거부했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순대, 빈대떡, 기념품 가게에 들러봤더니 '현금 환영'이라는 팻말은 붙어있었지만 카드를 먼저 건네면 모두 카드 결제를 해줬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