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성을 간직하고 있는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다." 칸디다 회퍼는 50여 년간 공간의 초상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인간이 부재하는 건축물의 맨 얼굴을, 적막하고 고요하게 홀로 마주하며.

칸디다 회퍼 ⓒ문덕관
칸디다 회퍼 ⓒ문덕관
공간에도 표정이 있다. 누군가 존재해야만 그 가치가 완성되는 게 건축의 목적이라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그 공간에서 '사람'을 배제한 채 맨 얼굴을 담아온 독일 현대 사진의 거장. 쾰른에 살고 있는 칸디다 회퍼(80)다. 그는 한평생 도서관과 교회, 콘서트홀과 미술관 등을 성실하게 담아내며 '공간의 초상을 그리는 사진가'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