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장(구글코리아 앱생태계 포럼 의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한경닷컴이 주최한 '2024 한경 모바일 서밋' 콘퍼런스에서 'AI,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AI가 일상에서 우리 정체성에 위협이 될 순간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AI가 인간의 일상에 녹아든다는 것은 '관계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그는 "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고 말을 경청해 주는 등 감정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AI와 매일 대화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면 굉장히 무섭다"며 "10년, 20년 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오고야 말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동물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동물의 본질과 사람의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AI는 인간의 강점인 정교함과 합리성에서조차 충분히 우리 본질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 측 연구진은 최근 인간처럼 성장한 AI를 맞닥뜨렸을 때 인간의 반응을 연구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그들이 내린 결론은 '보상심리'였다. AI가 해낸 부분보다 못 해낸 부분에 집중해 '보상' 효과를 얻으려는 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자율성, 도덕, 정서 등 아직 AI가 완전히 습득하지 못한 부분들에 주목해 인간의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문제는 AI가 이 부분들을 보완해 완전한 사람의 형태로 나왔을 때 사람은 정체성으로 내세울 만한 게 과연 남아있는가다"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언젠가는 '우리는 AI보다 실수를 잘 한다'며 실수를 유일한 자랑으로 내세울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인간은 자존감이 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때문에 우리가 일상 속에 AI를 녹여내는 작업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과연 어떤 산업에, 어떤 방향과 강도로 AI를 활용할지 심도있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