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하는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11번째 에디션에 ‘Code MG2A:Old age’가 담겼다. 이 한 줄은 노화가 질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왜 노화까지 질병으로 분류하게 됐을까? 병명이 중요한 이유는 병명의 유무에 따라 보험 처리의 가부 판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이가 들었다는 단어, ‘Old age’에 질병 코드를 명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생물학적으로 광의의 노화(aging)는 생물체가 수태된 순간부터 사망까지 배아, 성숙, 성년기의 모든 변화를 이야기한다. 반면 통상 사용되는 협의의 노화(aging, senescence)는 생물체가 성숙한 다음부터를 지칭하며, 시간이 갈수록 비가역적으로 나빠져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경우 생리적 기능의 감소와 질병에 대한 감수성 증가 등 환경적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능력 감소 현상이 동반된다.

생명체가 노화과정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쇠퇴하듯이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세포들 또한 어떤 특정 환경에 처하면 ‘세포노화(cellular senescence)’라고 하는, 더 이상 세포분열하지 않는 상태를 겪게 된다. 텔로미어(telomere)는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면서 염색체의 손상 또는 다른 염색체와의 결합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체세포가 거듭된 분열에 의해 염색체의 말단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져 더 이상 세포분열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세포노화 상태로 정의 내리기도 한다.

노화와 비만의 정의

노화(aging) 혹은 나이듦(old age)은 과연 질병인가? 노화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과학자들도 서로 다르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면서도 ‘Old age’의 질병 코드 명명은 단순히 보험 처리 문제 이상의 의의가 있다.

그렇다면 비만은 증상인가? 아니면 질병인가? 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발생 기전과 관련해서는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어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현상으로, 즉 섭취한 음식량에 비해 활동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