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美장기채 수익률 뚝…年8~9% 하이일드 채권이 대안"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하이일드 채권은 연 8~9%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습니다.”

크리스 소여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식, 미국 장기채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군 대비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인 하이일드 채권은 위험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소여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한 근거로 짧은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들었다. 그는 “최근 하이일드 채권의 듀레이션은 평균 3년으로 역사상 가장 짧은 수준”이라며 “금리 방향이 불분명할 때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투자 대안”이라고 했다. 그는 듀레이션이 긴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올 들어 10%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내년까지 연 4~5%대 고금리가 유지돼 미 장기채 수익률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이라며 “미 장기채 대비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소여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이 위험하다는 인식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하이일드 채권 발행 기업의 부도율은 2%대로 낮아졌고 부도율이 높은 신용등급 CCC 이하 채권 비중은 약 10%로 줄었다”며 “과거 정크본드로 불릴 때처럼 위험한 상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의 단기 부채 리파이낸싱(차환 발행) 리스크가 낮아진 것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소여 매니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기업 상황이 좋다는 의미”라며 “신용등급 B등급 이상 기업은 원리금을 충분히 부담할 정도로 실적을 내고 있어 차환 리스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