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MZ가 '고위험 고수익' 좇는 이유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라난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투자한다. 예금과 부동산을 넘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암호화폐 등 다양한 투자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보 습득과 소통, 투자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시장 데이터를 확인하고,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학습한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지인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참고하고, 투자모임을 결성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MZ세대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려면 블록체인 기술이나 분산원장, 디파이(DeFi), 시파이(CeFi), 마이닝, 작업증명, 지분증명, 에어드롭 등 다양한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MZ세대 중 상당수가 이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암호화폐 시세의 큰 변동성과 고수익률 가능성만 보고 뛰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기성세대는 한국 경제의 성장 수혜를 누리며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해 왔다. 그러나 이미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갈수록 낮아지는 경제 성장률, 높은 이자, 그리고 불황기에 MZ세대가 부를 축적할 방법은 안타깝게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MZ세대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 뉴스나 유튜브 등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상상하지 못할 부를 축적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하루라도 빨리 파이어족이 되고픈 욕구도 커진다.

경제 불황으로 MZ세대는 일자리의 불안정, 소득의 정체 등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됐다. 변동성이 커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를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까지 여기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품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 경험이 짧은 MZ세대는 더욱 그러하다.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투자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도 있으며, 재정적 안정성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전에 해당 투자 상품이 가지는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재정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최근 MZ세대를 만나보면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 불황 때문에 점점 더 경제적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루빨리 경기 불황이 끝나 한탕주의식 고수익을 좇지 않고, 안전한 투자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