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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억까지 간다던데"…비트코인 피크 찍었나 '술렁' [신정은의 글로벌富]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최고 1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유스코는 30일(현지시간) CNBC 출연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5만달러로 현재 보다 두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스코는 모간 크릭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유스코 CEO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최소 1~3%를 할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비트코인은 왕이자 지배적인 가상화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더 나은 형태의 금"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에서 10배는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동안 150% 넘게 상승했다. 지난 3월14일엔 사상 최고가인 7만3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6만4000달러까지 떨어졌고, 아직 7만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31일 오후 9시 기준 7만4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유스코 CEO는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해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에 접어들면 또 다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그는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4월 말로 예상했다.
자료=코인마켓캡
자료=코인마켓캡
유스코 CEO는 "큰 변화는 반감기 이후에 일어난다"며 "연말로 갈수록 더 큰 포물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약 9개월이 지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즈음에 다음 약세장이 나타나기 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스코 CEO와 같은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버블(거품) 우려도 여전하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작년 말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암호화폐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례는 범죄, 마약 밀매, 돈세탁, 탈세"라고 비판했다. 게리 갠슬러 미 증건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규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지 크립토뉴스는 지난 29일 비트코인이 버블인지에 관한 글에서 "암호화폐는 기존 자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수차례 투기적 호황과 불황을 경험했고, 안정적인 화폐가 되기까지는 갈길이 아직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트코인은 최초의 희소성 있는 디지털 자산이므로 현 단계에서는 여전히 사회적 실험에 가깝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