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사람들]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일본의 만화가이자 애니 메이션(만화 영화)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동물과 인간, 새로운 생명체가 펼쳐지는 그의 작품은 독특하고 기발합니다. 남을 좇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화로 창조해 낸 미야자키는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거장으로 우뚝 섰습니다.

뇌리에 박힌 어린 시절의 기억

미야자키는 194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어요. 일본은 중국과 전쟁 중이었는데, 그해 12월 일본이 미국 하와이를 공격하면서 전쟁은 더 커졌죠. 독일,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은 일본이 미국과 영국이 중심이 된 연합군과도 전쟁을 벌이기 시작한 거예요.

미야자키는 전쟁 중에도 어려움 없이 자랐어요. 할아버지가 세운 항공기 공장이 전쟁에 필요한 군용기 부품을 만들었거든요. 아버지도 이곳에서 일했어요. 하지만 1945년 미군과 연합군이 도쿄를 공격하자 네 살짜리 미야자키는 피란을 가야 했습니다. 같은 해 일본에는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전쟁에서 패배했어요. 어린 미야자키에겐 전쟁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의 모습이 또렷이 각인됐습니다.

그의 만화에는 강하고 용기 있는 여자 주인공도 자주 등장해요. 미야자키의 어머니는 병으로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했는데, 학교를 마친 미야자키가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한 영향입니다.

만화와 그림에 빠지다

미야자키는 몸이 약하고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대신 혼자서 책을 읽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마음속에는 어느덧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자랐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쿠슈인 대학교 정치경제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머릿속은 그림과 만화로 가득했어요.

1963년 대학을 졸업한 미야자키는 ‘도에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에 입사했어요. 월급이 적은 막내 신입 사원이었지만 만화 영화 만드는 데 열심히 참여했어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쏟아 냈고, 허드렛일도 앞장서서 했어요. 미국 디즈니와는 다른 일본의 만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꿈과 희망을 위한 만화

미야자키는 1978년 ‘미래 소년 코난’ 이라는 26부작 TV 애니메이션을 발표 했습니다. 파괴된 지구에서 악당과 맞서 싸우는 소년의 이야기예요. 1982년 에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라는 만화를 잡지에 연재했어요.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소녀 나우시카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바람 계곡에 모인 사람들을 구한다는 내용이에요. 이 만화는 2년 뒤 극장용 만화 영화로 제작돼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85년에는 동료 다카하타 이사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회사를 직접 차렸어요. 그리고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 등을 만들었죠. 2001년에 발표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극장에서 무려 2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만화 영화로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미야자키는 줄거리 기획은 물론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 등 만화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빠지지 않고 직접 챙겼어요. 건강이 나빠져 은퇴를 선언했다가도 다시 돌아왔어요. 83세의 할아버 지가 된 지금도 새 작품을 발표하는 등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전쟁을 싫어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아요. 오늘날 그의 만화 영화는 전 세계 어린 이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by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