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올해 성장 본격화…목표 매출액 1조원 이상 제시"-대신
대신증권은 28일 엔켐에 대해 지난해 업황 둔화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북미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247억원과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80% 감소한 성적을 보였다"며 "중국 시장 중심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외형과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로 1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북미(매출비중 50% 추정) 중심 외형 확대를 계획 중인 데다, 전년 대비 판가·원재료·고정비 악영향이 완화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특히 올 들어 생산능력(캐파) 증설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사의 2025~2026년 전해액 명목 캐파 규모는 100만톤 이상으로 커질 것이며, 지역별 비중은 북미(40%), 중국(30%), 유럽(30%)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전해액 벤더들과의 경쟁구도 속에서 CATL과 중국 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시장 진입과 점유율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유럽은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사(LG에너지솔루션·SK온) 현지 물량에 대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경쟁사 대비 선제적인 현지 진출로 국내 배터리사와 신규 고객사 중심 현지 메인 벤더 지위를 선점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연구원은 원재료 수직 계열화로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북미 시장에서 탈중국 기조 거세지는 가운데, 수직계열화와 국산화 전략은 IRA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배터리 고객사들로부터 사업 파트너로서의 매력도를 높일 유인이 된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수주 확대, 북미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