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원, 한 봉지 아닌 한 뿌리"
이 후보는 지난 25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을 어떻게 들었냐'는 물음에 먼저 "대파 한 봉지에 몇 뿌리가 있느냐에 따라 대파 한 뿌리 액수가 달라진다"며 "저는 보통 마트 가서 3500원짜리 봉지를 사는데, 그 안에 몇 개가 들어 있는지는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보통 한 단에 1㎏ 정도 담는 것 같다. 마트와는 좀 다르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후보는 "시장에서 파는 한 단이 얼마나 무거운지 아나. 그렇기(시장 한 단과 마트 한 단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단으로 따지면 아주 헷갈린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민생 점검 차 찾은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나도 시장을 많이 가 봐서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 마트 방문일 기준 대파 한 단(1㎏) 평균 소매가격은 2721원으로, 윤 대통령이 본 가격 875원과는 차이가 크다.
이에 야권에서는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취지의 비판이 쏟아졌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장 유세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875원 대파는 권장 소비자가(4250원)에 납품단가 지원(㎏당 2000원)과 농협의 자체 할인(㎏당 1000원)을 적용한 1250원에서 정부 농산물 할인 쿠폰 지원(30%)까지 더 해 책정된 가격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파 가격은 18일에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다"라며 "최근 발표된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