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입력을 줄이고 컴퓨터에 속삭이며 일하는 방식이 실리콘밸리에서 확산하고 있다. 'AI 받아쓰기' 앱이 업무 속도를 높이는 새 도구로 떠오르면서 사무실은 조용한 공간보다 AI와 대화하는 공간에 가까워지고 있다.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AI 사업을 운영하는 몰리 암크라우트 뮐러는 위스퍼 플로라는 받아쓰기 앱에 빠졌다. 그는 아이를 재운 뒤 남편과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조용히 일을 마무리하던 일상을 바꿨다. 이제는 조용히 타자를 치는 대신 기능키를 누른 채 낮은 목소리로 컴퓨터에 말한다. 이 습관이 남편에게 거슬리기 시작하면서 부부는 밤에 일을 해야 할 때 종종 따로 앉는다.위스퍼 플로는 이용자가 말하는 두서없는 생각과 프롬프트를 몇 초 만에 정리된 문장으로 바꿔주는 받아쓰기 앱이다. 이용자들은 이를 클로드 코드, 코덱스 같은 코딩 도구와 함께 쓰고 있다. 말로 떠올린 내용을 곧바로 업무에 쓸 수 있는 텍스트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효율성은 높다. 그러나 주변 사람에게는 분명히 거슬릴 수 있다.실리콘밸리 곳곳에서 업무 공간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한 벤처투자자는 요즘 AI 스타트업을 방문하면 고급 콜센터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이 고객이 아니라 AI와 대화한다는 점이 다르다. 신용카드 스타트업 램프의 엔지니어들은 책상에서 게이밍 헤드셋을 쓰고 AI 비서에게 크게 말한다. 인사관리 회사 구스토의 공동창업자 에드워드 김은 직원들에게 받아쓰기 기술을 실험해보라고 권하며, 미래의 사무실은 “영업 현장에 더 가까운” 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김 공동창업자도 직접 모범을 보이려 한다. 그는 자신이 타자를 꽤 잘
글로벌 검색 포털 구글이 국내 지역 날씨 서비스에서 '일본해'를 '동해'보다 우선 표기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제기됐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는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가 포착돼 논란이 됐는데, 최근 누리꾼들의 제보에 따르면 창원, 창녕 등 경남 지역까지 '일본해' 우선 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서 교수는 "분명 국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날씨 알림 서비스에서는 '일본해(동해)' 표기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라며 "국가별로 이견이 있는 명칭에 대해선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법을 따르도록 한 구글의 자체 관례에도 어긋난 표기"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구글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해당 국가의 기본적인 정서는 제대로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처사"라며 "구글은 이번 날씨 표기에 관련해 반드시 시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미국 주요 도시와 한국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동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집값과 교육비가 올라 ‘도심 생활’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계층부터 교외로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도시에서 자녀를 키우는 것 자체가 ‘부의 과시’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미국에서 나온다.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서울 학령인구(만 6~21세)는 2010년 183만 명, 2020년 134만 명에서 지난해 125만 명으로 15년간 31.7% 감소했다. 서울 전체 인구가 2010년 1058만 명에서 작년 930만 명으로 12.1%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크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미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인종 및 소득별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사이 시카고 전체 아동인구가 22% 줄어든 동안 비히스패닉계 백인 아동 및 청소년은 오히려 6% 증가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백인 아동 인구는 2010~2024년 13% 늘었다. 이 지역에서는 2010년만 해도 연 소득 1만달러 미만 가구가 20만달러 이상 가구보다 많았지만, 2024년에는 고소득 가구가 저소득 가구보다 두 배 많았다. 전체 아동이 줄어든 워싱턴DC에서도 비히스패닉계 백인 아동은 62% 증가했다.중산층 이상은 차량 없이도 교육 및 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양육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브루클린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세라 웨스턴 셰어는 “예술, 음악 등 도시가 제공하는 훌륭한 자원을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하지만 그만큼 비싼 생활비를 감당해야 해 서민층은 교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이하 학생이 다니는 공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