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반려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이웃 때문에 괴롭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웃에 개 키우는 집 때문에 짜증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웃집 개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오줌을 싼다"면서 "(주인이) 안 치우고 그냥 가버린다. '이거 치우셔야 한다'고 외쳐도 빠른 걸음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나가버린다"고 적었다.

관리실에도 이야기해봤지만 소용 없었다고. 오히려 관리실로부터 "여러 번 말했는데 알겠다고만 하고 안 치운다"는 한탄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열 받아서 A4 용지에 개 오줌 치우고 가라고 써 붙여놨더니 며칠 뒤에 엘리베이터 안에 개인적인 감정이나 의견 적어서 붙이지 말라고 공지가 붙었다"면서 "이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닥부터 보게 된다. 청소 아주머니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매너가 없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계속 지린내가 나서 뭔가 했더니 이런 거였나보다", "안내문 계속 붙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가 반려견을 6개월 이상 키우고 있는 반려인 2006명과 최근 3년간 반려견 양육 경험이 없는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인 10명 중 7명은 '비반려인의 적대적 행동' 때문에 갈등을 겪게 된다고 봤다. 반면 비반려인 10명 중 7명은 '반려동물 위생 문제'를 갈등의 원인으로 들었다.

반려인들은 비반려인과의 갈등 원인으로(복수응답) 비반려인의 적대적 행동(70.2%)에 이어 비반려인의 인식 부족(61.9%), 반려동물 위생 문제(50.4%), 반려동물 소음(45.6%), 반려동물로 인한 안전사고(35.2%) 등을 꼽았다.

비반려인은 반려동물 위생 문제(75%), 반려동물 소음(64.7%), 반려인의 무례한 행동·과잉반응(63.2%), 반려동물로 인한 안전사고(47.1%), 반려동물에 대한 본인의 불편함(2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인들이 펫티켓(펫+에티켓)을 잘 지키는지에 대한 인식도 양측이 차이를 보였다.

반려인의 약 80%는 '산책·여행 시 배변수거', '2m 이내 목줄 착용', '대중교통 이용시 전용 이동장 사용' 등의 펫티켓을 잘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반려인의 이런 행위가 잘 준수되고 있다고 답한 비반려인은 30%에 그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