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나선 외국인 '팔자' 이어질까…美 증시 연이틀 상승
엔비디아, 삼성전자 "기대가 크다" 언급…코스피 제한적 등락 예상
[마켓뷰] FOMC 앞두고 집 나간 외국인…삼전에 쏠린 눈
20일 국내 증시는 이날 밤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와 저가 매수세가 교차하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전장보다 1.10% 내린 2,656.17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거래일 내리 '팔자'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12∼18일(5거래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컸던 자동차·금융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의 낙폭이 컸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FOMC 경계심리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비우호적 환경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가 FOMC 경계감을 딛고 이틀 연속 상승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56%, 나스닥지수는 0.39% 올랐다.

S&P500지수 종가(5,178.52)는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이미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이다.

이번 FOMC와 관련해 시장은 첫 금리인하가 6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될지, 또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가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어들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회의 이후 기대치가 하향될 경우 연초 이후 랠리를 이어온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FOMC 회의 종료 이후 시장 참여자 간 의견 정리에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음 주까지 약 2∼3거래일에 걸쳐 주식, 채권, 외환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실제 방향성은 그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뷰] FOMC 앞두고 집 나간 외국인…삼전에 쏠린 눈
한편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를 진행 중인 엔비디아는 전날 차세대 AI 칩을 공개했으나 시장은 환호하기보다는 무덤덤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3% 이상 약세를 보이다가 반등에 성공해 1.07%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삼성전자와 관련된 발언이다.

젠슨 황 CEO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한국 기자들)은 삼성과 같은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잘 모른다"며 "삼성은 매우 비범한(extraordinary) 기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급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전반에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또 그동안 HBM 분야에서 저평가돼온 삼성전자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어제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온 광범위한 차익 실현 움직임은 오늘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을 늘리는 기업과 대주주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부양책의 증시 영향도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