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백중세…국힘 중진 vs 민주 현역 초접전
‘낙동강벨트’(부산 북·강서·사상·사하구, 경남 양산·김해시)의 표심은 백중세다. 정치 성향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지만 총선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낙동강을 끼고 있는 낙동강벨트는 야당 지지세가 PK의 다른 지역보다 강한 곳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에 의뢰해 지난 12~14일 낙동강벨트 유권자 8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27.5%, 민주당이 25.3%로 오차범위 내에서 여당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31.9%, 국민의힘이 30.2%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탈환한다’는 이유로 지역구 의원을 대거 재배치했다. 중진인 서병수(부산 북·강서갑) 조해진(경남 김해을) 김태호(경남 양산을) 후보가 지난 2월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이 지역에 투입됐다.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벨트 9곳 중 5곳을 차지한 민주당은 현역 의원 그대로 4월 총선을 치른다.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현역 프리미엄이 줄어 국민의힘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여당 중진의 낙동강벨트 출마가 지역 주민 투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27.4%가 ‘여당 지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 지지를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15.2%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은 낙동강벨트에서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벨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에 거주하고 김해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어 친노·친문의 영향이 강한 곳이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35.5%는 공천 파동이 총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잘 모르겠다’(27.3%) ‘여당 지지 확대’(22.2%) ‘야당 지지 확대’(15.0%) 등의 순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이후 서울대병원 전원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5.2%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투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그렇다’(40%)와 ‘아니다’(38.9%)가 팽팽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