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포천·가평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포천·가평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 그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의 행보가 여권 내에서 소소한 화제다. 국민의힘에 남아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유일한 '이준석계' 출신 인사인 김 전 최고위원이 경기 포천·가평의 공천장을 받기 위한 결선 경쟁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6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경기 포천·가평에서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권신일 전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기획위원이 결선을 한다고 밝혔다. 김성기 전 가평군수와 김용호 변호사,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1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1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김용호 변호사와 허청회 전 행정관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어젯밤 5자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김용호, 허청회 선배님을 각각 찾아뵙고 지지 선언을 받았다"며 "김용태와 김용호, 허청회 선배님은 이제 '원팀'"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경선에서 청년들이 대체로 부진한 결과를 냈다는 점, 비윤계 인사들이 사실상 줄줄이 탈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전 최고위원이 치열한 5자 경선에서 결선까지 간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예상에 못 미치는 당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이라, 김 전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잔류' 선택이 더욱 돋보이게 된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전 최고위원은 전국 최연소 지역구 후보 중 한 명인데, 이 당 저 당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정도'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면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되든 김 전 최고위원에게는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결선 진출이 확정된 직후 여당 내에 청년 정치인이 적다는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원칙에 대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공관위와 지도부가 시스템 원칙을 세워 지금까지 공천을 이어왔다"면서 "시스템 안에서 단수 추천이나 전략 공천, 경선한 후보자가 모두 승복했다. 그런 과정이 민주적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남아 있기 때문에, 제가 남은 결선에서 꼭 본선 후보가 돼서 국민의힘 청년 후보자 비율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