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대신 에코백?…CU의 화이트데이 공략법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편의점 CU의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증가했다. 설 연휴 직후 맞는 밸런타인데이라 매출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를 뒤집고 선방한 것이다. 초콜릿보다 객단가가 높은 키링·에코백 등 '굿즈'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업셀링 전략'이 먹혀들어 갔다는 관측이다.

13일 CU에 따르면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 매출은 2% 올랐다. 연휴 영향을 제외하면 실제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과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불경기 속에서 밸런타인데이 매출을 끌어올린 건 1만원을 넘는 고가 상품들이었다. 키링, 파우치, 에코백 등 기념일 굿즈들이 그 주인공이다. 행사 기간 동안 이들 굿즈 상품의 매출은 18.4% 뛰며 전체 밸런타인데이 매출을 견인했다. 단순히 초콜릿만 파는 게 아닌, 다양한 굿즈로 구성된 차별화 상품을 판매해 객단가를 높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 매출 비중을 보면, 5000원 미만 저가 상품의 비중이 큰 폭으로 빠졌다. 지난해 11.5%에서 올해 4.5%로 7%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그 이상 가격대는 모두 비중이 늘었다.
초콜릿 대신 에코백?…CU의 화이트데이 공략법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특히 1만~2만원대 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0원~1만원 상품 비중도 27%에서 29.6%로 늘며 30%에 육박했고, 2만원이 넘는 상품의 비중도 15%에서 15.9%로 증가했다.

올해 CU의 밸런타인데이 매출 상위권도 모두 굿즈가 포함된 1만원 이상 상품들이 차지했다.
1만원대 '앙꼬 양털 복조리백', '앙꼬 에코백', '토대리 파우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스낵과 백팩이 포함돼 2만원이 넘는 '조구만 접이식 백팩 세트'는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CU는 다가오는 화이트데이에도 각종 굿즈로 구성된 차별화 상품으로 매출 증가 효과를 낼 계획이다. 다양한 인기 캐릭터 및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상품 20여종을 준비했다.

CU 관계자는 "불경기와 물가 고공행진에도 기념일에는 나와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가의 차별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화이트데이에도 특별한 구성과 함께 가성비와 실용성을 더욱 높인 상품들로 차별화할 것"이라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