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이 마침내 1억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지 15년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7만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 기대 등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마침내 1억원 돌파
11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47분께 전날 대비 2.88% 오른 1억30만원에 거래됐다. 국내에 암호화폐거래소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최고가다. 올초 58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여 만에 70%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날 오후 4시50분께 7만1213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것은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 7일 기준 19만5985개에 달했다.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아 ETF 거래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비트코인을 약 20만 개 사들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음달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는 것도 수급상 긍정적 요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포모’(FOMO: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현재 6~7%대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 승인 가능성도 시세 견인 요소로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