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답문·정훈 등 역사적 가치 높은 시 문화재급 유물 다수
초려 이유태 선생 유물 세종시 품으로…211점 무상 기증
조선 후기 대표적인 개혁 사상가인 초려 이유태(1607∼1684년) 선생 문중이 28일 초려 선생 유물 211점을 세종시에 기증했다.

경주이씨 문헌공파 종친으로 이뤄진 초려기념사업회 화수회는 이날 세종시청 한글사랑 책문화센터에서 '초려 선생 유물 기증 기념식'을 개최했다.

초려 선생 유물은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전 공주대박물관에 기탁 보관돼 있다가 세종시와의 오랜 협의 끝에 세종시립민속박물관으로 이전됐다.

이날 기증된 유물 211점 중 51점은 충남유형문화재, 23점은 충남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초려 선생은 송시열, 송준길, 윤증, 유계 선생과 함께 충청5현(忠淸5賢)으로 불리던 학자다.

특히 예학(禮學)에 뛰어나 학문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저술서 '기해봉사'에는 양반의 군대 복무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개혁사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훈(庭訓)과 가정답문(家庭答問)은 이유태가 예송논쟁으로 남인들의 배척을 받아 평안도 영변 철옹에 유배됐을 때 저술한 책으로, 예학과 관련한 그의 학문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초려 선생은 1684년 충남 공주에서 생애를 마쳤으며, 묘소는 세종시 어진동 초려역사공원에 있다.

초려 이유태 선생 유물 세종시 품으로…211점 무상 기증
초려 선생 13대 종손인 이상익 부산교대 교수는 "초려 선생 유물을 세종시에 기증하게 된 것은 상당히 뜻깊은 일"이라며 "세종시가 초려학에 대한 연구와 함께 세종시립박물관 건립 이후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널리 소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를 대표하는 유학자의 유물을 기증받아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역사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초려 선생 유물은 지역사 연구와 박물관 전시 등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