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스웨덴 우메아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 챔피언십(WRC)’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비포장도로, 눈길 등을 달리는 혹독한 레이스로 유명하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경주차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와 함께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주력해온 현대자동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중저가 세단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고금리와 수년간 이어진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저렴한 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한 차량을 찾는 추세에 발맞춰 올해엔 엔트리 모델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쏘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에 따라 중저가 모델 판매를 늘리는 게 수익성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80만119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는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는 마진이 높은 SUV와 전기차 판매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의 소비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서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판매량을 더 늘리려면 중저가 차종 판매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같은 급이라도 SUV는 세단보다 차량 평균 가격이 1000만~2000만원 더 비싸다.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진 미국 소비자가 저렴한 세단으로 돌아서고 있는 이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지난달 4만7401달러로 1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공급난과 저금리로 매년 5~6% 치솟던 차값이 하락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의 제시카 캘드웰 이사는 “(금리 상승과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차량 구매 비용이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많은 사람들이 세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현대차는 이에 따라 SUV에 주력해 온 판매 전략을 수정하고 한국에서 생산하는 두 차종의 미국 수출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쏘나타와 엘란트라는 전량 한국에서 만든다. 한때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했지만 점점 투싼·싼타페 등 레저용 차량(RV) 생산에 올인하면서 현지 세단 생산은 중단한 상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생산 라인 변경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국 수출 물량 확대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혼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시빅, HR-V 등 저렴한 소형 모델 라인업을 늘리기로 했다. ‘럭셔리’를 고집해온 메르세데스벤츠도 엔트리급 C클래스와 E클래스 판매에 주력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 속도를 늦추기로 하면서 미국발 훈풍도 기대되고 있다. 실적과 배당에 이어 규제 완화까지 3박자를 갖추면서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질주 속에 자동차 부품주도 급등하고 있다.전기차 전환 늦춘 바이든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4.08%, 17.6%에 달한다. 이날 현대차는 보합인 25만2500원, 기아는 1.55% 오른 11만76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53조4117억원, 47조2804억원으로 합산 시총은 100조6921억원이다. 현대차·기아 시총 합산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수AMS(13.75%) 우리산업홀딩스(8.13%) 현대모비스(5.86%)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동반 하락한 에코프로비엠(-3.94%) 포스코퓨처엠(-2.15%) 등 2차전지 관련주와 대비된다.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를 완화하기로 한 것에 따른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차량 중 전기차 비중 67% 달성’이란 목표는 유지하되 배출가스 기준 강화 시점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정책 연기 요구를 받아들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 등 기존 완성차업체가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 시간을 더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예정인 가운데 전기차 수요 부진과 이 같은 정책적 모멘텀이 기존 완성차 업체가 사업 구조를 전환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조수흥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멕시코 공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완성차업체가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를 얼마나 잘 재편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결산·분기 ‘더블 배당’ 기대현대차·기아는 전기차로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현재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수혜를 누릴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기차에 대한 중기 대체재로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고 글로벌 판매량도 굳건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도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그룹 판매량 3위를 지키면서 글로벌 ‘톱3’ 자리를 굳혔다.견고한 실적과 주주환원책도 전기차업체에 비해 주가가 상승할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40억원과 영업이익 15조1270억원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결산배당 기준일인 오는 29일 전에 매수하면 결산 배당과 올 1분기 배당까지 ‘더블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책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을 전년도에 비해 40% 증가한 주당 8400원 규모로 책정했다. 또 앞으로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18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 외부 카메라로 찍은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달로 향하는 IM-1(오디세우스)이 스페이스X의 2단계 추진체와 분리된 직후인 16일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을 성공적으로 전송했다고 밝혔다.인튜이티브머신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