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5일 오후 4시 31분

올해 첫 기업공개(IPO) 조단위 대어인 에이피알의 일반 청약에 약 14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전날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 청약에 증거금 5조6000억원이 모인 점을 고려하면 1주일 사이 공모주 시장에 약 20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3조91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지난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 이닉스(10조4800억원)를 뛰어넘었다. 청약 경쟁률은 1111 대 1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153 대 1, 하나증권은 9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건수는 총 78만 건으로 집계됐다.

에이피알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다. 작년 청약증거금 33조원을 모은 두산로보틱스(1조6853억원)보다 크다. 그러나 공모 금액은 947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의 22%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주식 수가 적고 경쟁률이 높아 공모주를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소 청약주식인 10주 이상을 신청한 사람들은 6%의 확률로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증권가는 에이피알이 공모가를 희망가격의 상단보다 25% 높은 25만원으로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새내기 종목들이 증시 입성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네 배 상승)에 성공하면서 공모주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