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열차 안에서' 김민우, 벤츠 영업부장됐다…깜짝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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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지상파방송 10주 연속 1위' 가수
19년 차 외제차 딜러…'판매왕' 오르기도
"천직…'세일즈 마스터' 본업 충실할 것"
19년 차 외제차 딜러…'판매왕' 오르기도
"천직…'세일즈 마스터' 본업 충실할 것"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민우는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 한국 판매법인 한성자동차 강남 전시장에서 일을 시작해 19년째 근무 중이며, 현재 직함은 영업부장이다.
김민우는 영업 역량이 뛰어난 이들에게 부여되는 '세일즈 마스터'가 표시도 받았다. 그가 현재까지 판매한 벤츠 차량만 940대에 달한다. 지난해 68대를 파는 등 연간 65대 안팎의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고, 2006년 3월 한 달 10대를 팔며 '판매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우는 "대부분은 가수 경력이 영업에 도움 될 거라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의 신용, 개인 정보가 유명인에게 전달되는 게 부담스러운 고객도 있기 때문"이라며 "차량 출고 뒤 (나를) 알아보는 고객도 있지만 내가 가수인지 모르고 (구매) 계약하시는 분이 80%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자신의 전 재산에 빚까지 내 마련한 녹음실마저 방화로 사라졌다. 밤무대도 뛰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클럽들이 문을 닫으면서 2년간 신용불량자 신세도 겪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 소개로 재규어, 랜드로버, 아우디 판매사에서 기량을 닦게 됐고 2005년부터 벤츠 딜러로 자리를 굳혔다는 게 김민우의 설명이다.
그는 "끝없이 기다리며 계속 연습하는 직업이 가수라면 세일즈는 자기가 움직여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성공에는 스텝(단계)이 있다. 작은 것부터 노력하고 고객과 관계의 힘을 믿고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또, 김민우는 자기 인생에서 가수 경력은 8년이지만, 영업 경력은 19년으로 훨씬 더 길다며 지금의 일이 "천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계약에 실패할 때도 있지만 이런 기회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에는 '세일즈 마스터'라는 본업에 충실하겠다며 "지금은 '나를 고객에게 드린다'는 진심과 솔직함으로 먼저 다가가려 한다"며 "올해 벤츠 누적 판매 1000대 돌파가 목표"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