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불 지핀 '명품 전쟁'...SSG닷컴, 女 이어 男 럭셔리 플랫폼 들여온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에 힘을 주고 있다. 더 이상 신선식품 배송만으론 성장할 수 없는 데다, 명품은 불황 속에서도 수요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실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22일 자사 앱과 홈페이지에 남성 전문 럭셔리 플랫폼 ‘미스터포터’의 공식 브랜드관을 연다고 21일 발표했다. 미스터포터와 같은 그룹인 여성 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 브랜드관을 연 지 2주 만에 남성 럭셔리로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2011년 영국에서 시작한 미스터포터는 전세계 유일한 남성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셀린느 옴므 등 500개가 넘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SSG닷컴에 미스터포터 브랜드관이 생기면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럭셔리 상품은 물론, 미스터포터의 자체브랜드(PB) ‘미스터 피’ 제품도 SSG닷컴에서 살 수 있게 된다.

SSG닷컴이 럭셔리에 힘을 쏟는 건 기존 주력이던 신선식품만으론 버틸 수 없게 돼서다. 코로나19 기간 거래액이 연 20%씩 늘던 이커머스 플랫폼은 엔데믹 후 연간 증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명품을 사는 사람들은 불황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지난달 6500억원을 들여 영국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명품 전쟁’에 불을 붙인 것도 한몫했다. 쿠팡은 지난해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를 배송해주는 로켓럭셔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김현정 SSG닷컴 해외직구 바이어는 “명품 구매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외화 결제, 교환 반품 등 해외직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