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SDI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SDI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18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전기차(EV) 수요 둔화 우려로 2차전지 섹터 전반에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견조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용진 연구원은 "EV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연초부터 테슬라는 중국과 독일에서 가격 인하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 여력에 대한 걱정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섹터 전반이 조정되며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하향 조정하며 목표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SDI는 2차전지 기업 중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다며 호평했다. 삼성SDI를 2차전지 업체 중 최선호주로 꼽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리비안, BMW 등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의 올해 EV 판매량은 견조할 것"이라며 "EV 내에서도 수요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삼성SDI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3893억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798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삼성SDI 실적에 대해 정 연구원은 "리비안, BMW 전기차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스텔란티스 판매가 부진했고, 전반적인 판가가 하락해 수익성 훼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 소형 전지 부문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