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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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 ①
무인트럭 고속도로 등…日 'SF형' 수송대책에
인프라 대수술…"7년내 선박·철도 수송량 2배로"
'난쟁이화물열차·화물 신칸센·꼬마 트럭' 개발도
무인트럭 고속도로 등…日 'SF형' 수송대책에
인프라 대수술…"7년내 선박·철도 수송량 2배로"
'난쟁이화물열차·화물 신칸센·꼬마 트럭' 개발도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11.1.jpg)
이 고속도로에 올해부터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럭이 달리게 된다. 적어도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그렇다. 지난해 6월 일본 정부는 2024년 중 신도메이고속도로 누마즈인터체인지에서 하마마쓰인터체인지 구간까지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럭의 전용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14.1.jpg)
터널과 교량이 있지만 일본 정부의 설명대로 커브 구간이 확실히 적어서 자율주행에 적합해 보였다. 정말로 올해부터 일본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에 정말 무인트럭이 달리는 장면이 현실이 될 지는 별개로 하고 말이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22.1.jpg)
그런가하면 진시황의 시대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산을 움직이고 바다를 매우는 식의 대역사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7년 이내에 선박과 철도 수송량을 각각 지금의 두배씩 늘리기로 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도의 규격과 항만의 구조를 뜯어고치고 있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26.1.jpg)
국제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 대부분은 크기가 높이 2.9m, 길이 12.2m로 정해져 있다. 일본 독자규격의 철도용 컨테이너보다 30㎝ 정도 높다. 이 때문에 국제 컨테이너를 기존의 화물철도 객차에 실어서는 터널을 지날 수 없었다. 해외에서 실어온 컨테이너를 다시 일본 규격의 컨테이너로 옮겨 싣거나 트럭으로 날라야 했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27.1.jpg)
항만 하역시설도 바꾼다. 해외의 무역항은 컨테이너선 접안 시설까지 화물철도의 연장선로가 깔려 있다. 덕분에 크레인이 컨테이너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바로 철도에 옮겨 실을 수 있다.
반면 일본은 항만의 연장선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항구에서 일단 트럭에 컨테이너를 실은 뒤 근처 화물역까지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31.1.jpg)
화물열차 1칸은 10t 트럭 65대분인 650t을 적재할 수 있다. 화물 신칸센이 등장하면 물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식탁 공급망도 바뀌게 된다. 일본 전역에서 갓 잡은 해산물, 막 수확한 농산물이 같은 날 저녁 도쿄 가정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32.1.jpg)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42.1.jpg)
대형 면허가 없어도 운전할 수 있는 트럭을 보급하기 위해서다. 2017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일본에서 보통 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트럭은 3.5t 미만으로 제한돼 있다. 3.5~7.5t인 중형 트럭을 몰려면 준중형 면허를 새로 따야 한다.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일본의 '파격 변신'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90943.1.jpg)
터널 높이에 맞추려 기차를 낮게 만들고,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을 늘리려 트럭의 크기를 줄이는 일본의 시도는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를 보는 것 같다. 통행자를 자신의 침대에 눕힌 뒤 침대보다 짧으면 늘리고, 길면 잘라서 죽였다는 그리스신화의 강도 얘기다. 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②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