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격에 알자지라 기자 2명 사망 계기…"국제법 위반 따져야"
유엔 "가자지구 언론인 사망 급증 매우 우려…조사 필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사망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유엔이 우려를 표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OHCHR는 전날 가자지구 라파 북쪽에서 기자들이 탄 차량이 공격받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사진기자 함자 알다흐두흐, 촬영기자 무스타파 투라야가 숨지자 이같은 성명을 냈다.

OHCHR은 "두 기자를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모든 언론인의 사건에 대해서는 국제법 준수 여부를 따지고 위반 사항을 기소하기 위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생한 알자지라 기자 2명의 사망 사건까지 합쳐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사망한 팔레스타인 기자 수는 109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전날 사망자 중 함자 알다흐두흐 기자는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의 아들이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지난해 10월 25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 딸, 아들, 손자 등 가족 4명을 잃은 데 이어 이번에 아들을 다시 보냈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건은 언론인과 그 가족을 공격함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이스라엘군의 의지를 확인시킨 사례임이 분명하다.

이는 언론의 자유, 생명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