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진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목표가만 따지면 이미 ‘10만전자’에 바짝 다가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잘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8만전자' 아직인데…증권사 "10만전자 가능"
지난 5일 NH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 9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대비 NH투자증권은 5000원, DS투자증권은 7000원 상향했다. 전날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 9만9000원으로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일 2023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3조6128억원 수준을 웃돈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4조2000억원, 하나증권은 4조3000억원, DS투자증권은 3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배경으로는 감산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13~18%가량 상승했고, 스마트폰용 eMMC·UFS 메모리 가격도 10~15%가량 올랐을 것으로 추산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모바일 분야 일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재고 확충 수요가 맞물려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가 연이어 목표가를 올리고 있지만 주가 상승세는 최근 주춤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7만2000원에서 이달 2일 7만9600원으로 10.5% 올랐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고 증시가 조정되자 삼성전자 주가는 5일 7만6600원으로 하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