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센텀시티에 게임융복합 스페이스 짓는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장기 미개발 부지가 게임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부산도시공사와 게임 융복합 스페이스(투시도) 조성 위탁개발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센텀 산업단지 준공 이후 장기간 개발되지 않던 시유지에 게임 콘텐츠 관련 기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개발을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개발사업계획서 심의 등의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부산도시공사는 앞으로 예산 780억원을 들여 3121㎡ 부지에 지상 18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게임센터, 콘텐츠 아카데미, 기업 입주시설 등도 짓는다. 내년 건축설계 공모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게임산업 집적화가 이뤄지면 이와 관련한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내년까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게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기관은 그동안 △인디게임 발굴 및 인큐베이팅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글로벌 마켓 진출 사업화 지원 △펀드를 통한 재정 지원 확대 등 지역 게임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개 펀드(630억원)를 결성해 다양한 게임 관련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부산글로벌게임센터의 지원을 받은 부산지역 게임기업 써니사이드업은 PC 게임 ‘숲속의 작은 마녀’가 스팀에서 세계 최고 판매 제품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게임 융복합 스페이스 건립으로 다양한 기업을 입주시켜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게임 개발부터 전시회(지스타), e스포츠 경기장 등 다양한 인프라와 연계된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 공간을 센텀시티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