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문 닫은 약국과 중고품 매장 등 지역 소형 공간을 빠른 배송용 재고 거점으로 바꾸고 있다. 아마존의 식료품 배송 확대에 맞서 물류 시간을 줄이는 것이 미국 유통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마트는 소비자의 식료품 지출을 놓고 아마존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존 점포가 아닌 소규모 지역 공간을 ‘월마트 디포’로 전환했다. 월마트는 지난 1년 동안 댈러스, 뉴저지, 아칸소에 최소 3곳의 디포를 열겠다고 공시했다. 후보지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옛 약국, 버지니아의 옛 굿윌 중고품 매장 건물도 포함됐다. 상업용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월마트는 뉴욕 대도시권, 플로리다, 네바다,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도 추가 디포 개설을 위해 임대인과 중개업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월마트는 뉴욕 포킵시의 디포 계획과 관련해 지방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월마트 디포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빠르게 배송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디포에선 빠르면 30분 안에 배송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마트 미국 사업부에서 전자상거래는 1000억달러 규모 사업이며, 연간 2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월마트는 수 년간 미국 내 4600개 매장이 전자상거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해 왔다. 고객 집 근처에 매장이 있어 미국의 95% 지역에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규모가 큰 월마트 슈퍼센터 안에서 식료품과 상품을 고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월마트 디포'는 일반 고객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월마트의 배송기사 앱을 사용하는 긱 노동자만 접근할 수 있다. 또 이들은 디포에서 주문 상품을
유명 헤지펀드 TCI 설립자인 크리스 혼(사진)은 ‘영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분산 투자보다 소수 종목에 집중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451억달러(약 68조원)를 운용하는 TCI는 10개 종목에만 투자하고 있다.1966년생인 혼은 2003년 TCI를 세운 뒤 초기 몇 년간 평균 42% 수익률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투자 비결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진입장벽을 갖춘 대기업’을 찾아내는 데 있다. 대표 분야가 철도, 도로, 공항 같은 인프라산업이다. 기존 인프라 옆에 새로운 철도와 도로를 건설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TCI 포트폴리오 중 31%가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보유 기간은 9년에 달한다. 혼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도 인프라 기업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도로를 전기차가 달리든, 내연기관차가 달리든 도로 입장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다”며 “AI는 유료 도로 혹은 공항과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혼은 이런 진입장벽을 갖춘 기업이 세계적으로 200개 안팎에 불과하다고 본다.그는 원칙적으로 장기 투자를 추구하지만 투자 논리가 바뀌었다는 판단이 들면 즉시 매도한다. 최근까지 80억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혼은 MS가 ‘오피스’ ‘팀스’ 등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 신생 경쟁업체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앤스로픽이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잇달아 출시해 상황이 달라졌다. 혼은 MS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
진미송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학생 영화) 부문 2등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브뉴엘 극장에서 라 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시상식을 열고, 진미송 감독이 연출한 '사일런트 보이시스'를 2등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라 시네프는 글로벌 영화 전공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졸업 작품 등을 통틀어 소개하는 칸의 핵심 경쟁 섹션 중 하나다.한국은 지난해 허가영 감독이 '첫여름'으로 해당 부문 최고상인 1등 상을 거머쥔 데 이어 2년 연속 단상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룩했다.이번에 영예를 안은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네 식구의 일과를 17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밀도 있게 담아낸 단편 영화다.부모와 두 명의 딸이 낯선 타국 땅에서 저마다 녹록지 않은 현실과 부딪치면서도, 행여 서로에게 짐이 될까 염려해 마음의 상처를 묵묵히 함구한 채 하루를 매듭짓는 과정을 내밀한 시선으로 포착했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배우이자 이번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박지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진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넸다.박지민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지를 '사일런트 보이시스'가 가장 명민하게 증명해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이란 듯 단상에 오른 진 감독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봐 준 심사위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현장에서 기쁨을 나누지 못한 동료들을 향한 애틋함도 드러냈다.그는 "무엇보다 카메라 안팎에서 고생해 준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