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REUTERS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REUTERS
일본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비자금 스캔들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기시다파’로 번지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개각을 단행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내일(14일) 신속하게 개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국정 운영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각 관료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세부 인사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라고만 밝히며 교체 대상과 후임에 관해선 함구했다.

닛케이 등 일본 매체는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을 통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4명을 경질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관급인 부대신으로 임명된 아베파 5명도 전원 교체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개각을 단행하는 배경엔 비자금 스캔들이 있다.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지난 5년간 정치자금 모금 행사인 ‘파티’를 주최한 뒤 소속 의원들에게 파티권(20만엔)을 판매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파티권 구입 내역을 회계 보고서에 누락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파벌인 기시다파도 이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