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전문도시' 나가레야마, 생활밀착형 행정
맞벌이 부부 고려해 토요일도 시청 업무
고급스런 이미지 만들려 원색 간판 금지
10년 빨리 초등 영어교육 실시해 '명품 학군'
"교육·고용·의료 3박자 갖춰 뼈 묻는 마을"로
나가레야마시청은 구시가지에 있다. 신시가지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시가지 시민홀에서 여권 발급을 포함한 모든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도쿄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들을 고려해 업무 시간은 평일 저녁 7시까지, 토요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늘렸다.
이 가로수도 같은 크기의 나무를 단순하게 일렬로 심은게 아니다. 앞쪽에는 키 큰 나무를 심고 뒤로 갈수록 점점 작은 나무를 심는 원근법을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자키 요시하루 나가레야마 시장은 "키가 같은 나무를 심는 것과 예산은 같지만 효과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유심히 살펴보면 자극적인 색깔의 간판이 없다. 나가레야마시는 10년 전 마을 미관 조례를 만들었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주택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빨간색, 노란색 간판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최고의 육아환경으로 30~40대 육아세대를 끌어들인 나가레야마가 다음으로 공을 들이는 분야는 교육, 고용, 의료다.
2021년 일본 정부가 목표를 50%로 높였을 때 나가레야마에서 영어 3급 수준을 갖춘 중학생 비율은 69.9%였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종합병원을 유치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한 곳을 유치했고, 올 여름을 목표로 또 한 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좋은 학군'을 만들어서 아이가 수험생이 돼도 나가레야마에 계속 살게 만든다. 도쿄로 출퇴근하는 사람보다 나가레야마에서 일하는 사람을 늘림으로써 돈을 지역 내에서 돌게 한다. 종합병원을 유치해 노후에도 안심하고 나가레야마에 거주할 수 있게 만든다.
지난해 시가 실시한 조사에서 '나가레야마시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응답은 89.6%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자 비율은 91.2%였다. 일본 저출산 극복의 현장을 가다⑧로 이어집니다.
지바 나가레야마=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