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향의 해피樂] 소염진통제와 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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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향의 해피樂] 소염진통제와 신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7.33540851.1.jpg)
만성신부전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그에 따라 투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돼 가는 질환으로 사구체여과율이 3개월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신부전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당뇨, 고혈압, 비만 등과 같은 성인병이 늘어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거기에 덧붙여 소염진통제 남용 또한 신장 기능 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날이 추워지면 어깨가 움츠러들고 근육이 수축되면서 진통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군을 뽑아보라면 당연히 소염진통제와 해열진통제가 1등이다. 두통, 치통, 생리통, 근육통, 관절통 등 다양한 통증으로 사람들은 약국 문을 연다. 이뿐만 아니라 소염진통제는 병원 진료 후 처방전을 통한 전문의약품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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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 진통제 남용도 원인
![[이지향의 해피樂] 소염진통제와 신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5197846.1.jpg)
통증의 근본 원인 찾아 해결해야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아버지 이야기가 떠오른다. 비가 오면 우산이 잘 팔려서 좋지만 짚신장수 아들이 걱정되고, 해가 뜨면 짚신이 잘 팔려서 좋은데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되는 아버지 말이다. 통증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차단해 통증은 없어지지만 신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신장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 꼭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버지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신장이 건강한 사람이 소염진통제를 잠시 복용한다고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남용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지속적으로 소염진통제에 노출된다면 신장 건강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얼굴만 주름지는 게 아니라 몸속의 오장육부, 즉 신장도 같이 노화해 간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프게 돼 소염진통제를 더 많이 복용하게 된다. 악순환의 가속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증을 무조건 소염진통제로 잠재우려 하지 말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약은 도구일 뿐이다. 통증이 너무 심할 때 무조건 참는 것도 지혜롭지 못하고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약에 의지하는 것도 지혜롭지 못하다. 꼭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수가 훤한 당신을 응원한다.
이지향 충남 아산 큰마음약국 대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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